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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꿈 불면 기억

어제는 피곤해서그런지 평소보다 이른 시각에 잠이 들었다

아마도 한 두어시간 정도 일찍

 

내가 왜 무엇때문인지는 몰라도 포로로 잡혀있다

군인은 아니고 그냥 민간인인데 나를 잡은 그들은 군인들이었다 북한군 같기도 하고 일본군 같기도 하고

그중 여자군인도 있었던 것 같다

고문 당하고있는건 아니었고 그냥 방 같은 곳에 갇혀있었다

도망가면 총알이 날아올 상황이고

일련의 또다른 무리들이 들어왔고 나에게 금고 비번을 요구했다

난 610708 라고 한것 같다

그들이 그번호로 금고를 열었다

그리고 내가 숨겨둔 뭔가를 꺼내갔다

한참후 뭔가 좀 감시가 루즈해진듯 했고 감시자가 바뀐듯 했다

그런데 이 감시자가 왠 일인지 내게 비상통로를 말해주면서 도망 가라는 것이었다

 

일러준 문을 열고 통로를 나가 뒤도 안보고 달려도망을 갔다

다행히 추적자는 없었고 난 몇번이고 넘어지면서 어슴프레한 어느 시골마을의 골목길을 뛰었다

 

꿈이었다

악몽

 

목덜미에 땀이 살짝

휴우 꿈이었구나

다행이다

 

어둠속에 빛나는 야광 글씨의 탁상시계를 보니 이제 겨우 두시도 안된 시각이다

 

꿈이라는게 막 깨어났을땐 기억에 다 남을만치 생생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히 꿈 내용이 잊혀진다

기억에서 사라진다 스르르

 

신기하다

마치 치매환자가 뇌세포에 저장된 기억을 망각하듯 그렇게 간밤에 꾸었던 악몽이 지우개로 지워진다

그래도 큰 줄거리가 지워지는건 아니다

붙잡혀 있다 탈출한다

이건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남아있다

금고 비번 비상통로 골목길 도망

등등 핵심 키워드는 남는다

물론 이 내용도 내일 그리고 며칠지나면 기억에서 사라진다

내가 지난번에 꾸었던 꿈을 기억하지 못하듯

 

뇌세포의 기억 저장용량이 무한하진 않다

대개는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진다 시간 순서 차례대로

그러나 영원히? 치매 걸리기전까지는 지워지지않고 남아있는 기억도 있다

그 기억을 감정기억이라 한다

이모셔날 메모리

잊을래도 잊을수없는 또는 잊혀지지않는 기억들이다

아픈 쓰라린 기억들

가슴속 깊히 상처가 되어 남아있는 어떤 말들

등등

그 상처 아픔 준 당사자는 그걸 기억하지 못하는데도

우린 그걸 기억한다

그걸 감정 메모리라 한다

 

새벽에 꿈 악몽 꾸고 일어나 소변 마려워 화장실 다녀와서 다시 누워 잘려고해도 잠이 오질 않는다

뒤척이기만 할뿐이다

 

조용히 방을 나와 거실 소파에 앉아 폰을 꺼내들고

KBS 라디오 밤을 잊은 그대에게를 다시듣기로 듣는다

오래동안 듣지 않았더니 그새 개편으로 디제이가 바뀌었다

 

임지훈에서 강서은 아나운서로

밤 10시부터 하는 방송이라 간혹 운동후 집에 돌아가면서 즐겨듣는 프로이다

반대쪽 채널은 별밤이다 백지영의 별이 빛나는 밤에

둘다 다 듣고싶지만

다시듣기로 가끔 들을수밖에

 

그래도 잠이 오질않는다

서너시간 잤다싶음 어김없이 깬다

나의 이 불면증 ? 은 한 몇달 되지않았다

1년 이내의 일이다

전엔 잤다하면 새벽알람 울리기 전엔 못 일어났는데 요즘 와서 생긴 일이다

원인이 뭘까?

커피일듯 하다

부쩍 자주 마시는 커피

그리고 스맛폰의 영향일듯 하다

그리고 나이?

 

스맛폰을 멀리하고 커피를 좀 덜 마셔볼까?

 

이제 곧 세시가 된다

다시 잠을 청해봐야겠다

 

그래도 이 글은 여기 남긴다

비록 너무 이른 새벽시간이지만

 

나처럼 잠 못 이루는 누군가와 공유하고싶다